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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뇌와 감정

by librariann 2024. 3. 2.

뇌와 감정
뇌와 감정

감정의 신비: 인간 의식과 동물의 진화 속에서

인간의 의식 활동은 대부분 감정에 의해 채색되며, 우리가 경험하는 거의 모든 것은 감정과 무관할 수 없습니다. 감정은 우리 뇌의 변연계, 특히 해마와 편도체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폐회로 과정에서 증폭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변연계는 전두엽과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뇌의 다른 부위들과도 상호작용하며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뇌 신호의 처리는 집중화된 한 곳보다는 이러한 연결망을 통해 이루어지며, 감정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동물의 감정 발달에 대해 생각해 보면, 이는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동물은 목적성을 가진 존재로서, 생존과 번식을 위해 환경을 예측하고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발전한 감정과 느낌은 동물이 환경에서 방향성을 가지고 목적 지향적으로 행동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인간의 경우, 사회적 상호작용과 문화적 환경은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황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불확실한 입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감정과 느낌에 기반한 판단력이 중요해집니다. 신피질은 상상력과 가설 설정을 담당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성된 가설이 감정적 반응을 증폭시켜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변연계는 외부의 감각 경험과 신피질의 상상을 구분하지 못해, 신피질의 활동이 감정을 자극하여 신체적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감정이 폐회로를 통해 증폭되고 왜곡되는 현상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현상입니다.

 

존재를 위한 정보 수용기, 생명을 위한 정보 처리기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저작 《스피노자의 뇌》에서 그는 우리의 감정, 느낌, 욕구, 정서 및 마음이 어떻게 형성되고 작동하는지에 대한 깊은 탐구를 펼칩니다. 이 책에서 다마지오는 인체가 어떻게 다양한 신호를 인식하고 처리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우리의 감정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는 인간의 뇌를 신호를 처리하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보며, 이를 통해 우리 몸은 두 가지 주요 정보원, 즉 혈류를 통해 전달되는 체액성 정보와 신경성 정보를 사용합니다. 다마지오는 신경성 정보를 더 세분화하여, 우리 몸의 내부 장기, 평활근, 전정기관 등을 통해 오는 내부 정보와 화학적 및 물리적 접촉, 그리고 멀리서 오는 원격감각 정보까지 다룹니다.

화학적 접촉은 후각과 미각 같은 분자 기반의 감각을, 물리적 접촉은 촉각을 포함합니다. 원격감각은 청각과 시각과 같이 먼 곳에서 오는 신호를 말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정보원들은 우리가 외부 세계와 상호작용하고 반응하는 방식을 형성합니다.

《스피노자의 뇌》에서 다마지오는 느낌의 발현에 이르는 여러 단계를 설명하며, 이 과정에서 세포 수준에서 일어나는 생명 반응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세 가지 주요 생명 반응 - 면역 반응, 기본 반사, 대사 조절 - 을 느낌의 기초로 보며, 이를 통해 우리는 내부와 외부 환경을 구분하고 생명을 유지합니다. 특히 면역 시스템은 자기와 비자기를 구분하며, 기본 반사는 외부 자극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을, 대사 조절은 섭취와 배출을 조절하는 중요한 생명 유지 기능입니다.

이러한 다마지오의 접근 방식은 감정의 본질과 인간 뇌의 작동 방식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심화시키며, 감정과 느낌이 어떻게 우리의 신체적 상태와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의 이론은 감정과 인지 과정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행동과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통증과 쾌락의 교차점: 우리의 동기와 충동을 형성하는 자각의 기초

인간의 생명 활동은 복잡하면서도 놀라운 메커니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러한 메커니즘 중 하나가 바로 우리가 통증과 쾌락을 경험하는 방식입니다. 자기와 비자기를 식별하는 면역 반응, 자극에 대한 기본적인 반사 작용, 그리고 물질의 유입 및 배출을 통해 에너지를 조절하며 균형을 이루는 대사 과정이 이 모든 것의 기초를 이룹니다. 다마지오의 이론에 따르면, 이 세 가지 핵심 활동이 결합되어 우리가 경험하는 통증과 쾌락으로 나타납니다. 흥미롭게도, 고통과는 달리 통증은 순간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생물학적 신호로,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입니다.

쾌락과 통증 모두 세포 단위에서 관찰될 때 기본적인 생명 활동의 결과로써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둘은 각각 우리의 동기와 충동으로 이어지며, 통증은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를, 쾌락은 계속하고자 하는 욕구를 각각 불러일으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동기가 생성되고, 결국 우리의 행동력이 충동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내부적 과정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정서의 기반이 됩니다.

뇌에 관한 연구들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뇌섬엽의 손상을 입은 흡연자들이 금단 증상 없이 담배를 끊은 사례는 주기적 자극을 욕구로 전환하는 뇌섬엽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이는 뇌섬엽이 통증, 배고픔, 탐닉과 같은 주관적 느낌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다마지오의 이론에 따르면, 뇌의 다양한 부위, 특히 뇌섬엽과 그와 연결된 구조들이 우리의 감정과 느낌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는 감정과 느낌이 단순한 생물학적 반응을 넘어서, 우리 의식의 중요한 구성 요소임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다양한 정서적 흐름이 의식의 수준까지 올라올 때 자각되는 것입니다.

통증과 쾌락, 그리고 이를 통해 형성되는 동기와 충동은 인간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행동과 의사 결정 과정이 단순한 반응을 넘어서 깊은 생물학적 및 의식적 과정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우리 내부의 정서 시스템이 얼마나 다층적이고 복잡한지를 깨닫게 되며, 이는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