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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우리가 소리를 느끼기까지

by librariann 2024. 3. 1.

뇌로 청각신호 전달
뇌로 청각신호 전달

 

청각의 신비로운 여정은 나선신경, 즉 와우신경에서 시작되는데, 이는 달팽이관을 통해 들어온 음파로부터 생성된 신경 자극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신경 자극들이 집결하는 곳이 와우신경절이며,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됩니다. 신호는 먼저 연수의 와우신경책을 거쳐, 일부는 연수 피라미드 인근의 상올리브핵으로 이동합니다. 상올리브핵은 청각 정보의 중요한 중계지로, 여기서 중뇌 하구를 통과해 시상 내의 내측슬상체로 신호가 전달됩니다. 이 과정의 종착지는 바로 1차 청각 피질로, 여기서 우리는 소리를 인지하게 됩니다. 특히, 상올리브핵은 양쪽 귀로 들어오는 소리의 도착 시간 차이를 분석하여 소리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소리의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시각과 청각정보 처리

 

청각과 시각의 정보 처리 경로는 놀랍게도 서로 비슷한 패턴을 따릅니다. 이 두 감각 모두 뇌의 특정 구조를 거치며 최종적으로 각각의 1차 피질로 전달됩니다. 청각 정보는 중뇌의 하구를 통과하여 시상의 내측슬상체로 이동하고, 이후 1차 청각 피질에서 처리됩니다. 반면, 시각 정보는 상구를 통해 시상의 외측슬상체로 전송되며, 최종적으로 1차 시각 피질에서 인지됩니다. 이 과정은 각각의 감각 정보가 뇌에서 어떻게 분리되어 처리되는지를 보여주며, 우리가 복잡한 환경 속에서 소리와 빛을 효과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줍니다.

 

청각: 와우신경절> 연수 와우신경핵> 연수 상올리브핵> 중뇌 하구> 시상 내측슬상체> 1차 청각 피질

시각: 망막 시나경절세포> 중뇌 상구> 시상 외측슬상체> 1차 시각 피질

 

감각의 지도화

 시각과 청각의 신경세포 배열이 모두 지도화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 뇌가 감각 정보를 얼마나 정교하게 처리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예입니다. 이 지도화는 각각의 신경세포가 특정 감각 자극의 위치나 주파수에 대응하도록 배열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청각의 경우, 달팽이관 내에서 저주파는 기저부의 넓은 끝 부분에, 고주파는 좁은 입구 부분에 감지되는 방식으로 주파수에 따른 위치적 대응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배열은 청신경을 통해 20헤르츠에서 20,000헤르츠에 이르는 주파수 범위가 순차적으로 지도화되어 하구와 1차 청각 영역까지 유지됩니다.

시각의 경우, 상구는 빛의 강도, 색상, 모양 등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서도 시각 정보는 맵 형태로 배열되어 있어, 뇌가 우리가 보는 세계를 효율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합니다. 흥미롭게도, 상구 내에서는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에서 오는 신호도 처리되며, 이는 두 감각의 정보가 상호작용하고 통합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소뇌에서도 청각과 시각 정보가 만나,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하고 반응할 수 있게 합니다.

 

원거리 감각

시각과 청각은 우리가 멀리 떨어진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해주는 특수 감각입니다. 이 두 감각은 우리가 주변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우리가 시각과 청각 신호를 통해 물리적 거리를 넘어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해줍니다. 반면, 후각, 미각, 체감각과 같은 다른 감각들은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정보를 얻는 감각으로, 이들은 주로 우리가 직접적으로 물체와 상호작용할 때 활성화됩니다.

시각과 청각의 원거리 감각 능력은 우리에게 고유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시각을 통해서는 빛이 우리 눈에 도달하는 짧은 순간에도 먼 거리에 있는 사물의 형태, 색상, 움직임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청각을 통해서는 소리가 귀에 도달하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소리의 방향, 세기, 높낮이 등을 분석하여 신호원의 위치와 성질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거리 감각의 능력 덕분에 우리는 환경을 더 잘 인식하고,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진동, 전정척수반사와 생각의 출현

 

전정척수반사

눈을 가린 상태에서 사람을 침대에 앉히고 침대를 기울이면, 사람의 몸도 침대와 함께 기울어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도 사람은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으로 몸을 조정하여 척추를 똑바로 유지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전정척수반사라고 불리며, 우리 몸이 균형을 유지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반사 작용입니다. 전정기관에서 오는 신호가 이 반사 작용을 조절하는데, 이는 우리가 서 있거나 걸을 때는 물론, 기울어진 상태에서도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반사 작용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일어나며, 일상생활에서 몸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졸음이 몰려올 때 고개가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그 변화를 감지하고 반응합니다. 이는 내이에 위치한 전정기관의 작용 덕분입니다. 전정기관 내의 평형석, 즉 작은 결정체들이 중력의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유모세포의 미세한 털 부분을 자극합니다. 이 자극은 가속운동을 감지하게 되며, 바로 이 과정이 우리가 고개를 떨어뜨리는 순간을 인지하게 만드는 기제입니다. 유모세포가 받은 자극은 신경 신호로 변환되어 뇌로 전달되며, 이를 통해 우리는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몸을 조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반사적 반응은 우리가 잠에서 깨어날 때 몸을 바로잡도록 도와주며, 더 나아가 일상생활에서의 균형 유지와 자세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몸의 좌표계와 생각의 출현

우리 몸은 내부적으로 중력과 같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인식하고 조정하는 복잡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내이의 전정기관을 통해 이루어지며, 우리가 서 있거나 움직일 때 우리 몸의 위치와 방향을 인식하게 해줍니다. 전정기관은 우리가 거시적 환경, 즉 울퉁불퉁한 육지 표면과 중력의 작용 아래에서도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방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부 좌표계의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의 중심에는 유모세포가 있으며, 특히 외측 유모세포의 진동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진동은 이온 채널을 열어 신경 펄스를 생성하며, 이 신경 펄스는 전압 펄스로 변환되어 축삭을 타고 뇌로 전달됩니다. 이러한 전달 과정은 궁극적으로 1차 청각 영역으로 이어지며, 단세포의 본질적인 진동이 중추신경계로 내면화되어 생각의 출현으로 연결됩니다. 이 복잡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인식하고, 우리의 몸을 적절히 조정하여 균형을 유지하며, 생각과 반응을 생성할 수 있게 됩니다.

 

의식의 본질: 감각, 생각, 그리고 언어의 상호작용

 

생각은 우리 의식의 복잡한 작용으로, 언어라는 상징 체계를 통해 매개되는 추론, 판단, 예측의 과정을 포함합니다. 이는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미래를 계획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의식의 근원은 더욱 깊고, 척수-뇌간 시스템에 의해 의식의 상태가 설정되며, 이후 시각, 청각, 촉각, 체감각 피질 등에서 의식의 내용이 구체화됩니다.

의식의 형성 과정은 개별 감각들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받은 자극을 우리의 신경계가 처리하고, 그 결과로 생겨나는 운동 출력과 반응에서 시작됩니다. 이러한 감각 정보는 뇌에서 통합되어 느낌이나 기억과 연결되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아 인식과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을 발달시킵니다. 따라서 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감각 정보의 처리와 이 정보가 어떻게 우리의 행동과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지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감각이 만들어내는 환경 자극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의식의 본질과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생명의 기원에서 생각의 탄생까지

 

5억 4천만 년 전 캄브리아기의 생명 대폭발은 지구상에 다양한 생명체가 등장하게 한 결정적인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부터 환경에 적응하여 발전한 수많은 생물 형태가 나타났지만, 생명의 기본적인 특성은 결국 세포 한 개 한 개에 귀결됩니다. 이는 인간의 청각과 균형감각과 같은 복잡한 기능에도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물고기의 측선기관에서 진화한 인간의 전정기관과 달팽이관 내의 유모세포는 소리와 균형감각을 감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모든 감각 처리 과정은 본질적으로 세포적 속성에서 시작됩니다.

유모세포의 본질적 진동과 전기적 결합은 신경 축을 통해 뇌로 전달되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소리를 듣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복잡한 감각 정보의 처리를 통해 우리가 새롭게 획득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생각하는 능력', 즉 우리 주변 세계에 대한 인식과 이해, 그리고 그에 따른 반응을 내면화하고 조절하는 능력입니다. 이는 이나스가 말한 "운동신경세포를 자극하면, 감각의 메아리를 얻는다"는 개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우리의 감각과 운동 능력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는 생각하고, 배우며, 적응하는 능력을 발달시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