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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세스의 '내가 된다는 것' 책 요약 (11장: 자유도)

by librariann 2024. 4. 17.

문학작품 속에서 다뤄진 자유의지

이언 매큐언의 작품 <속죄>에서 브리오니는 손가락을 움직이려는 순간,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신체적 행동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목격합니다. 그녀의 이러한 경험은 자유의지의 본질과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제기합니다. 브리오니는 자신의 의도가 신체를 어떻게 지배하는지, 또한 그 의도가 정말 자신의 것인지 궁금해하며, 이는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근본적인 의문입니다.

자유의지에 대한 철학적 과학적 논의

자유의지에 대한 논의는 철학과 신경과학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논쟁 주제였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자유의지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니면 단지 우리가 느끼는 일종의 착각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러한 논쟁은 결정론과 자유의지가 공존할 수 있는지, 또는 우리가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 진정 우연의 결과인지에 대한 탐구로 이어집니다.

자유의지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는 것은 단순히 이론적 논의를 넘어서 우리 자신의 자아 이해와 일상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브리오니의 경우처럼, 손가락 한 번 굽히는 행동에서조차 우리는 '나'라는 존재와 그 행동을 조종하는 힘 사이의 경계를 탐색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가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인식하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의식 속에서 형성되는지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도록 이끕니다.

자유의지에 관한 실험

벤자민 리벳의 실험은 우리의 자유의지에 대한 이해를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는 준비 전위라는 뇌 신호가 자발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우리가 의식적으로 행동을 결정하기 전에 뇌가 이미 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유의지의 존재와 그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리벳의 실험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손목을 굽히는 순간을 기록함으로써, 의식적 의도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뇌에서 준비 활동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기 전에 무의식적인 뇌 활동이 이미 그 결정을 예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의 '자유의지'는 실제로는 우리의 의식이 인식하기 전에 이미 결정된 행동에 대한 후속 조치일 뿐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는 아론 쉬거의 실험이 있습니다. 그는 리벳의 실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준비 전위가 실제로는 자발적 행동을 시작하는 뇌의 특징이 아니라, 일반적인 뇌 활동의 일부일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쉬거의 실험은 준비 전위가 행동을 유발하는 구체적인 신호가 아니라, 뇌 활동의 일반적인 패턴 중 하나일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자발적 행동이 반드시 준비 전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강화합니다.

이러한 연구는 우리가 자유의지에 대해 가지고 있던 전통적인 이해에 도전하며, 의식적 결정과 무의식적 뇌 활동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결국, 자유의지의 본질과 우리의 행동 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진행 중인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며, 이러한 실험들은 그 복잡성을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은 우리가 자신의 의지와 행동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게 만듭니다.

 

자유의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의지와 자발적 행동을 자기 관련 지각으로 보는 관점은 우리가 경험하는 행동의 '자유로운 의지'를 새로운 빛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가 차를 끓이는 행위 같은 일상적인 선택조차도, 우리의 내부적 요소와 환경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임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발적 행동은 우리의 신념, 가치관, 욕구와 일치하는 선택이며, 이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결정'한다기보다는, 그 순간 가장 자연스럽게 도달한 행동의 표현입니다.

먼저, 차를 끓이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느낌은, 내부적인 욕구와 현재의 신체 상태가 조화를 이루었을 때 발생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의지의 첫 번째 특징입니다. 우리는 특정 행동을 '원하기' 때문에 그 행동을 수행하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종종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차를 마시고 싶은 갈증이 있다면, 이는 내 신체적 필요성에 의해 자연스럽게 결정된 것이지, 근본적으로 '자유롭게' 선택된 것은 아닙니다.

두 번째로,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는 느낌은 의지의 본질적인 요소입니다. 이는 우리가 다른 대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이는 선택의 자유를 시사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의 선택은 우리의 배경, 선호도, 그리고 그 순간의 특정한 상황에 의해 크게 제한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자유'는 선택 가능한 옵션들 사이에서 이루어지지만, 그 선택 자체는 이미 많은 내부적 및 외부적 요소에 의해 형성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발적 행동이 내부에서 비롯된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가 행동을 선택하고 수행할 때 주도적이라는 느낌을 주며, 이는 우리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신경과학의 발전은 이러한 '자발적' 행동 또한 뇌의 복잡한 네트워크와 상호작용하는 수많은 무의식적 과정의 결과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자유의지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

자유의지의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며, 선택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직결됩니다. 자유의지가 환상인지 아닌지에 대한 대답은, 실제로는 우리가 '자유의지'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대니얼 웨그너와 같은 학자들은 의식적 의지가 일종의 환상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의 연구는 의식적 결정이 실제 행동을 조종하기 전에 무의식적인 뇌 프로세스가 이미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의식적 '나'가 모든 결정을 내리고 통제한다는 전통적인 믿음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자유의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자유롭지 않을 수 있으며, 우리의 선택과 행동은 많은 무의식적 요인에 의해 사전에 설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자유의지가 완전히 환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다양한 자유도를 가진 복잡한 생물학적 시스템입니다.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서 여러 가지 가능한 행동을 고려하고, 그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신념, 가치관, 목표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선택의 자유는 우리가 환경적 또는 내부적 요구에 반응하면서도 여러 가능성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또한, '의지'라는 개념 자체가 실제로는 우리가 경험하는 통제력의 느낌을 나타내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상황에 대해 반응하고, 결정을 내리며, 미래를 계획할 때 발생하는 내적인 경험의 일부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유의지는 우리가 자신의 행동을 의미 있고 목적 있는 방식으로 지향할 수 있게 해주는 내부적 프로세스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뇌의 손상이나 특정한 조건에서 발생하는 변화는 행동의 자율성과 자발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듭니다. 이는 우리가 자유의지를 어떻게 정의하고 경험하는지에 대해 더 광범위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자유의지의 문제는 단순히 의식적 결정의 유무를 넘어서, 우리가 어떻게 의지적 행동을 경험하고, 그러한 경험이 우리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합니다. 예를 들어, 외계인 손 증후군을 겪는 사람이나 무운동 함구증을 겪는 사람의 경우, 그들의 뇌 상태는 그들의 행동이 자신의 의지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의지적 행동이 단순한 선택 이상의 것, 즉 복잡한 뇌의 작용과 깊이 연관된 현상임을 드러냅니다.

의지는 '뇌가 생성하는 최선의 추측'이라는 주장

의지의 경험이 실제로는 우리의 뇌가 생성하는 '최선의 추측'이라는 개념은, 의식적 의도와 자발적 행동이 우리의 의식 외부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화학적 과정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킵니다. 이는 의식적 의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경험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확장하고, 뇌의 복잡한 작동과 의지적 행동 사이의 관계를 더욱 명확히 합니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우리가 이러한 사실들을 알게 되면 우리의 이해는 변화할 수도 있고 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의지의 경험과 그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우리의 행동뿐만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경험하고 이해하는지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가 '자유의지'라고 부르는 것이 실제로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성찰하고 질문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의지의 경험과 그 실재성에 대한 이해는 단순히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자유의지의 경험과 의지적 행동의 능력은 생존과 진화에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도 이러한 특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의식의 본질과 범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며, 인간 중심적인 세계관을 넘어 다른 생명체의 인지 능력과 의지의 자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